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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맛보고, 기록하는 동네_서울

연남동 소품샵 작은연필가게 흑심

by 허니3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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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은 요즘 산책하기 좋은 연남동에 들려볼 만한 공간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꾸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꾸에 빠지다 보면 다양한 문구류나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관심이 생기곤 합니다. 저 역시 이만 때쯤이 되면 내년에 쓸 다이어리를 찾게 되고 가을날씨에 떠오르는 빈티지한 소품에도 눈길이 가는데요, 동네에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연희동, 맛집과 카페만 많은 줄 알았는데 소소하게 구경할 거리도 점점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 작은연필가게 흑심

 

 

 

- 영업시간 : 화, 수, 금 13시~20시

                   목 17시~20시

                   토, 일 13시~19시

                   월 휴무

 - 주차 불가, 반려동물동반 가능

 - 원스테이 고시원 건물 3층에 위치

 

 

 

작은 연필가게 흑심은 연필이 더는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질 도구가 아니라고 말한다. 연필은 여전히 누군가에겐 필수품이자 누군가에겐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바쁠수록 돌아간다는 말처럼 가끔은 쓰기 위한 느린 과정에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들을 위해 흑심에서는 단종된 빈티지 연필부터 지금까지도 생산되고 있는 연필까지 다양한 연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에 대한 기록의 공간

처음에 연남동 흑심 위치를 찾아갔을땐 "이런 곳에 가게가 있다고? 여기 사람들이 올까?" 싶었습니다. 큰 대로변에 있는 허름한 고시원과 자동차 정비소가 있는 건물에 간판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3층까지 계단을 오르면서 순간, 옛날 학창 시절에 아파트 낡은 상가에 있는 공부방과 복도에 층 다르게 있던 허름한 화장실 문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이마저도 지금 생각해 보니 흑심이 방문객에게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의 일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빈티지 가구, 녹색 벽, 연필의 흔적들이 한데 모여 완성되는 공간

 

가게에 들어가면 톤 다운된 조명 아래 공기속에 먼지가 살포시 앉은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그에 어울리는 상당히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빈티지 소품들이 인테리어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조용히 빈티지 연필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는 문구 덕후분들의 모습까지 더해져 의외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연남동 흑심은 연필, 연필깎이 연필촉, 지우개 등 연필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연필 덕후인 주인이 수집한 빈티지 연필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 4시쯤 방문했는데 가게는 생각보다 사람들로 북적였으니 벌써 입소문이 꽤 났나 봅니다. 정말 하나하나 예쁜 연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주인분께서 친절히 적어주신 안내카드를 읽어보는 것 또한 재미가 더해집니다. 연필을 수집하고 싶은 사람, 학구(또는 사업용)연필을 고르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게 맞는 연필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연필가게 흑심은 연필에 대한 경험의 가치를 전달하려는 주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요즘 시대엔 스쳐 지나갈 수 있고, 또 어쩌면 '비싼' 문구류에 '굳이' 돈을 써야 하나 싶은 가게이기도 한데, 공간이 주는 느낌과 소품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 마지막으로 소품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각인 이벤트와 선물할 때의 포장의 특별함이 완성형 소비를 만들어낸다고 느꼈습니다.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이 다가오는데요,

자그만한 선물을 작은연필가게 흑심에서 마련해 보는 것도 꽤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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