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현승
출연: 이정재, 전지현
러닝타임: 94분 | 12세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손예진 리즈 시절을 담은 '클래식'과 탕웨이와 현빈의 '만추'를 떠올리실 겁니다. 오늘은 생소하지만 이름부터 가을 냄새나는 영화 '시월애'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름부터 가을 냄새가 난다고는 했는데, 사실 <시월애>는 '10월에'의 뜻이 아닌 시월(時越)애(愛)입니다. 풀어쓰면 <시>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라는 뜻이죠. 제목의 뜻을 알고나니, 내용은 안 봐도 뻔해 보입니다만, 이 당시 미래와 과거의 사랑은 새로운 시도였죠. 지금이야 익숙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로맨스물이 많지만요. 이 당시 비슷한 영화로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영화 <동감>도 개봉했는데, 아마 이때는 이런 스토리들이 유행이었나 봅니다.
1998년. 바다 위의 집 일 마레로 이사를 온 성현는 편지함에 남겨진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 편지는 미래에서 온 편지인 것이죠. 2년 뒤 은주가 이사를 가며 남겨 놓은 편지. 우편함이 과거와 미래의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정재와 전지현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월애>의 포인트는 배경과 배우입니다. 바다 위에 지어진 집 '일 마레'를 배경으로 하는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배경은 영화의 9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와서 보면 파스타집 이름 같은.. 왠지 모를 허세가 있지만요) 바다 위에 지어진 집을 쭉 훑어나가는 오프닝 장면은 이 영화의 긴 여운과 비슷합니다. 썰물 때면 갯벌 위의 쓸쓸한 모습이지만, 잔잔한 물에 떠있는 집은 외로워 보이지만 매우 아름답습니다. <시월애>는 이정재, 전지현 두 배우의 20년 전 리즈시절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전지현이 멜로에 이렇게나 잘 어울린다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죠. <엽기적인 그녀>와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굴곡 없는 멜로는 선호하지 않는데, <시월애>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멜로영화이기때문에 흥미롭게 봤습니다. 우선 다른 시간, 같은 공간의 배경 설정이 흥미로웠고, 오글거리지만 진지한 연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봤습니다. 무엇보다 뒤틀린 스토리가 확 매력을 잡습니다. 미래의 은주(전지현)은 성현(이정재)에게 피할 수 없는 교통사고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 결말이 굉장히 신선합니다. 자세히 보면 판타지 멜로이지만 매우 현실적인 가을 멜로. 영화, <시월애>. 10월에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왓챠 (Watcha) 있다? 없다? | 넷플릭스 (Netflix) 있다? 없다? |
있 | 있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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