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
러닝타임: 106분 | 15세
올해가 지나갑니다. 이제 두 달 정도 남은 2020년, 그럭저럭 보낼 예정은 아니시죠? 여기 나태해질 분들에게 열정(passion) 한바가지 퍼부어줄 영화를 추천합니다.
<라라랜드>로 유명한 데이먼 셔젤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입니다.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죠. <위플래쉬>는 한 재즈 드러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류 드러머를 꿈꾸는 앤듀르는 셰이퍼 음악학교에 입학을 하고, 네임드 교수인 플레쳐의 눈에 띄면서 밴드에 입성하게 됩니다. 행복은 잠시, 곧 그에게 예상치 못한 혹독한 훈련이 펼쳐집니다. 플레쳐 교수는 인성을 꾸기는 욕설과 폭력을 행하고 메인 드러머 자리를 지키라며 그를 강하게 키웁니다.
<위플래쉬>는 음악영화이지만, 스릴러 액션(?) 영화 같습니다. 플레쳐 교수는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입니다. 한번이라도 박자를 틀리면 꺼지라며 소리를 지릅니다. 때문에 관객은 주인공을 통해 심장을 조여 오는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럼을 치는 건 내가 아닌데도요.. 교수는 오로지 게으르지 말고 나태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인성 모독과 부모 욕은 양반입니다. 드럼을 던지고 빰을 때리며 더,더,더! 를 외치죠. 애처롭게도 주인공은 그걸 참아가며 쉬지 않고 드럼만 칩니다. 오로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죠.
앤드류 역을 맡은 배우 마일즈 텔러는 실제로 드럼 치는 신을 모두 소화했다고 하며, 연주 중 피를 흘리는 장면도 실제입니다. 사운드 트랙도 연주와 일치해서, 일부 장면은 사운드 트랙을 쓰지 않았다고 하니, 무섭긴 하네요.. 진짜 피를 흘리면서 영화의 주제를 몸소 연기한 셈이니까요.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10분의 연주 장면입니다. 긴장감이 최고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는데, 마지막 10분은 침 한번 못 넘기고 봤던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는 영화가 끝나고 시작되는데, <위플래쉬>는 생각 할 거리를 많이 안겨줍니다. 과연 모욕과 인성을 건드리는 언어들이 교육에 있어 자극제로 쓰일 수 있는 것인지.. 결과에 따른 과정은 무시되어야 하는지 등등요. 플레쳐 교수는 끝까지 지독하고 악독하게 주인공을 괴롭힙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거야~" 라면서요. 그게 옳은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물론 엔딩에 답은 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태한 나에게 열정 샤워를 선물하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왓챠 (Watcha) 있다? 없다? | 넷플릭스 (Netflix) 있다? 없다? |
있 | 없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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