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윤석의 데뷔작! (당신이 아는 그 배우 김윤석이 맞다) 꽤나 평이 좋게 나왔고, 그동안 김윤석은 연출에 관심이 많다는 썰도 돌았어서 궁금증에 보게 되었다. 제목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유추 할 수 없었으나, 영화 초반부터 불륜이라는 소재를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이 영화의 성격 또한 가감없이 드러냈다. 컨셉은 솔직함. 그리고 대범함. 〈미성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모두 솔직하다. (정직하다는 의미라기 보단 자기 표현에 솔직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좀 과하다 싶을 때도 있지만, 이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미성년(未成年)의 미성년자라는 뜻은 '대한민국 민법상으로는 만 19세에 달하지 않은 자를 말한다' 고 한다. 그렇지만, 사회적으로는 미성년이라는 건 성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미성숙함의 '미'에 초점이 가 있다. 각기 다른 가정의 여고생 두명이 짊어지는 어른들의 문제를 미성년 둘이 해결하고자 한다. 성년들의 문제는 미성년 둘의 인생을 뒤흔들고, 그들 스스로 짐에 어른들의 짐까지 짊고 학교를 나선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염정아와 김소진 배우의 캐릭터들이 대조적이라 둘이 부딪히는 장면들이 흥미롭다. 특히 김소진 배우는 한 두 장면으로도 캐릭터를 설명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연기가 좋았다. 불륜남을 연기한 김윤석은 찌질한 캐릭터가 잘 안어울리긴 했지만, (중간에 호통 칠거같은 불안함이 있었음..) 그는 감독답게 멋진 희생을 했다. 포스터의 4명의 여자 배우들이 빛나도록 말이다.
이 영화가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는 두텁거나 심각하지 않다. 다만, 어른들의 문제를 아이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도 않기에, 이 영화에는 소름끼치는 냉혈함이 묻어있다. 그럼에도 여기저기에 아쉬운 2%는 무언지 모르겠지만, 존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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