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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짧은 후기 (스포)

127시간(127 Hours, 2010)

by 허니3 201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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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정리하면 '스타일리쉬한 감동 실화'? 스타일리쉬(stylish)한 음악과 편집 기법으로 끌고가는 이 영화는 9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과 단순한 플롯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 인물인 아론 랠스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한 개인이 겪은 조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감동 실화라는 컨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극복' 과 '긍정'이라는 단어를 강하게 심어주었다. 그치만 최고의 매력은 플롯이 아닌, 편집과 연출이다. 허투루 쓰지 않은 장면들과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화면와 사운드가 일품이다. 솔직히 말해서 바위에 팔이 낀채 127시간을 버티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무슨 감동을 줄 수 있겠느냐만, 그걸 영상과 사운드가 거들면서 관객을 빨아 들인다. (봐야 안다)

인간의 위대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자연의 무서움과 거대함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 팔을 자르고 삶을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판단이 극단적이지만, 납득이 갈 수 있는 여러 장면들을 보여준다. 홀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것, 꿋꿋하게 라디오 DJ 놀이를 하는 장면에서 긍정이라는 단어를 극대화 시키며, 마지막 구조 장면에서 혼자 모든 것을 겪을 땐 웃고 있던 그가 주저앉는 모습에서 긍정이라는 단어가 빛이난다.

제임스 프랭코의 연기는 너무 좋았고, 그냥 좋았다. 그는 잘생겼다. (대니 보일 감독의 화면 분할, 사운드 믹스 연출 기법을 높이 사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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