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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짧은 후기 (스포)

너는 여기에 없었다, 영화 후기

by 허니3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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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여기에 없었다 (You Were Never Really Here)
감독 | 린 램지
출연 | 호아킨 피닉스, 예카테리나 삼소노프 | 89분 | 15세


○ 스포 있는 짧은 후기

처음에 눈에 띄는 건 '아마존 스튜디오'의 로고입니다. 아마존에서 배급도 한다고? (한국은 팝엔터테인먼트 배급) google에 찾아보니 꽤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아마존이 북미에서 배급을 했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린 램지'의 영화입니다.

 

포스터부터 느껴지는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는 시작과 함께 그대로 전해집니다. 얼굴을 비닐에 감싸고 숨을 들이쉬는 '조'(호아킨 피닉스)에서 서스펜스가 느껴집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왜 그런 거지?' '뭐지?' 의문만 계속 듭니다. <조커>에서 보던 깡그리 마른 호아킨 피닉스도 아닙니다.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영화 중반부쯤 갔을 때 비로소 내용이 이해가 갑니다.  '조'가 물속에서 나오는 장면부터입니다. 전반적으로 영화 <아저씨>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이건 액션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청부업자인 '조'는 납치된 여자아이를 데려오기로 하지만 거대한 권력의 음모에 얽히게 됩니다.  그리고 배후를 찾게 되고 복수를 하기 위해 다시 달려갑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힘 한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장면으로 직접 보여주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내내 무언가에 홀린 듯 호아킨 피닉스는 미친 연기를 해냅니다. 때문에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미쳐버립니다. 

 

 

이 영화는 흔적만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액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조'가 지나간 자리에서 카메라는 쓰러진 악당들만 보여줍니다. 트라우마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현실과 상상에 대한 경계도 없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그냥 지르는 영화입니다. 때문에 어떤 게 현실인지 상상인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엔딩은 좀 신선합니다..) 보는 사람에겐 답답하고, 친절하지 못해서 친숙하지 않지만.. 감독은 그런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미쳤습니다. 사실 조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70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비슷한 영화로는 넷플릭스의 <언컷젬스>,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가 있습니다. 머리 아픈영화가 땡기면 추천드립니다.

 

 평점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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