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힌지드(Unhinged)
감독 | 데릭 보트
출연 | 러셀 크로우, 카렌 피스토리우스, 가브리엘 베이트먼
○ 스포 있는 짧은 후기
포스터 속 후덕해진 러셀 크로우는 대놓고 '나는 악역이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로 위의 미친x (살인자) 역할..) 일단 영화를 말하기 전에 언힌지드(Unhinged)의 뜻을 알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영어사전에 검색하면, '1. 경첩을 뗀 2. 불안정한, 흐트러진, 혼란한'으로 나오는데, 경첩? 경첩이 뭘까해서 또 찾아보니, 여닫이 문 닫을 때 벽이랑 문 사이에 들어가는 고정 철물이라고 합니다. 일단 그건 아닌 것 같고, 영화 <언힌지드>에서의 뜻은 '불안정안'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네요.
90분의 짧은 러닝타임에서 초반 10분 정도의 사건이 모든 줄거리를 아우릅니다. 주인공은 답답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지각을 하게 되어 일거리를 놓치고, 아들은 학교에 늦으면 안된다고 재촉합니다. 그러나 앞차는 초록불로 바뀌어도 출발하지 않고, 결국 신호등은 빨간불로 바뀝니다. 주인공은 짜증을 표출한 긴 경적을 울립니다. 그리고 그 경적을 시작으로 도로 위 언쟁, 보복운전, 그리고 피의 복수까지 이르게 됩니다.
러셀 크로우의 눈빛은 원래 약간 악(惡)..스타일이 담겨 있어서(^^;) 악역을 맡는다는 게 놀랍진 않았습니다. 근데 도로 위의 살인자라니 상상이 안 가긴 했으나, 악역도 수준급 이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또라X 연기도 수준급으로 해냅니다. 이런 생활 공포는 또X이 역할의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줘야 잘 사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중간에 문득 든 생각은 '무섭다'였습니다. 보복운전은 (영화니까 다소 부풀려졌지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포니까요. 포스터에도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대놓고 적어 놨죠. 스트레스가 가득한 현대인들에겐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은 짜증 나는 일이죠. 특히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면 더욱 더요.
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서로에 대한 이해,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생각들을 버리자는 생각입니다. 결국 도로 위의 미친X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오프닝에 언급된 "결국 경찰도 남도 아닌 내가 나를 지켜야 합니다"라는 뉴스 앵커의 멘트를 곱씹게 되는 영화입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같은 심리적인 압박보다는 그냥 밀고 들어오는, 물리적인 압박이 위주입니다. 90분의 킬링타임으로는 좋지만, 굳이 시간을 내서 볼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평점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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