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센던트 (The Descendants, 2011)
감독 | 알렉산더 페인
출연 | 조지 클루니, 주디 그리어 | 115분 | 15세 관람가
○ 〈디센던트〉 초간단 리뷰
누군가를 보낸다는 것과 가족의 붕괴, 혼란스러움과 갑작스러움에도 차분히 정리하는 훌륭한 연기
잘 나가는 변호사 맷 킹은 보트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 곁을 지키고 있다. 맷 킹이 일에 매달려 가족에게 소홀했던 사이 큰 딸은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고 맷에게 고백하면서 주인공은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 아내를 원망하면서도,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 답답함을 그대로 전한다. 주인공은 대대손손 내려온 하와이의 땅을 매각하면 부자가 되지만, 이 또한 아내와 외도한 남자와 연관되어있음을 알게 되면서 고민에 놓인다. 거기에 철없는 막내 딸과, 감당할 수 없는 남자친구를 둔 큰 딸을 대하기도 벅차다.
하지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틈도 없이 차분하게 모든 걸 풀어나간다. 하아내와 외도한 남자를 만나 한대 때리는 대신 그 둘 관계의 진심에 대해 질문을 하는가 하면, 땅의 매각을 부추기는 사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내의 사고에 책임을 지라는 장인어른 질책에도 그는 초연하게 대처한다. 막내 딸에게 엄마가 곧 일어날거라는 희망을 주기 위한 노력과 아내와 바람핀 남자의 가정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배려까지 녹아있다.
<디센던트>는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하와이의 큰 땅과, 가족의 배신과 상실이 가져다주는 혼란을 동시에 다룬다. 어마한 행복이 앞에 놓여있다고 할 지라도 가족의 붕괴라는 큰 고통을 이겨내지 않고는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족의 해제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은 역시나 어렵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버티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훗날 두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럼에도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가족을 위해서, 끝까지 의연하고, 멋지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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